나의 이야기

떠나는 가을과, 그 겨울의 찻집...

산골소년(?) 2009. 11. 20. 20:05

떠나는 가을

                                 /  박 주 철


 

가을길 예쁘게 그려낸 풍경따라
추억을 물들여준 오색잎새
도란도란 나누던 사랑을 곱게 적어
무지개빛 사연으로 쌓아 놓았지

 

 

 

살가운 바람이 바래다 준 들꽃까지
향기로 반겨주던 설렘의 시간들
가을이 허물을 벗는 이별의 귀로에서
다른 계절의 만남을 채근한다

 

 

무향 설화꽃 피는 계절이 오면
가을빛 고운 추억을 열어
하얀 눈밭 화선지에 꺼내 봐야지
 

 

..........

 

 

 

 

 

   겨울은,

   비탈진 언덕 나무를  발가벗깁니다.

   그리고는,

   사지가 터지도록 꽁꽁 얼려 놓고는

   안쓰러운지 잠시

   너그러운척 흰눈을 퍼부어 덮어 줍니다.

   햇살이 지고나면

   더 차갑고 날카로운  긴 고드름을

   줄줄이 걸어 놓습니다.

 

 

 

   손끝이 얼고

   귀뿌리가 얼고

   입술이 얼어 붙어 버린

   이 겨울의 긴 밤

   언제 오실지 모르는

   그를 위해

   따뜻한 찻물을

   벽난로위에서 내봄니다 

 

 

   - 송 영욱 님의 '그 겨울의 찻집'... -

 

 

 

떠나는 가을의 뒷모습도

아릿한 아쉬움으로 바라보고

 

이미 다가온 겨울의 앞모습도

아련히 시린 눈으로 바라보면서

 

그렇게 두 계절의 반목을 감당하며

따스한 차 한 잔의 노래를 놓아봅니다.

 

푸근하고 정겨운

이 쌀쌀한 밤의 평안을 바라며...

 

 

-- 산골소년 --

 

..........

 

그 겨울의 찻집- 조용필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루를 정리하며...(11월의 밤..)  (0) 2009.11.27
영화 '식객2'를 기대하며...  (0) 2009.11.25
첫눈 내리는 날...  (0) 2009.11.02
하루를 정리하면..(시월의 마지막 밤엔..)  (0) 2009.10.31
첫 발자국...  (0) 2009.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