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

신첩에게 오직 하나 나위없는 사랑이신 내 임금님...

산골소년(?) 2008. 5. 29. 07:23

 

 

전하...

아득하게 눈을 감아도 보여 지는

환히 웃음 짓고 있는 천진무구한 세자의 모습입니다.

그런 세자의 망연한 먼 길이 너무도 눈물겨워

슬픔보다는 오히려 투명한 보고픔이 되고 맙니다.


전하...

미처 피워보지도 못한 우리 세자의 영민함이 안타깝고

눈 감으면 다섯 해 짧은 그 생이 너무도 한스러워

순간순간 아픈 눈시울로 다시금 떠오르고 맙니다.

그렇게 신첩의 가슴 속에 묻어둔 우리 세자 향이입니다.

 


 

 

전하...

세자의 서늘한 빈자리..

준비 없었던 신첩의 마음이었기에

차라리 눈물로 왈칵 쏟아낼 수 있는 것이라면

이리 가슴 아픈 피눈물로 흐르지는 아니 하겠지요.


전하...

그 모두가 전하를 위해 무던히도 갈망했던 것이었기에

이리 세자를 잃고 병든 몸으로 갈무리됨이 너무도 허망하기만 합니다.

오직 하나 전하를 그리는 신첩의 이 애절한 마음

그만큼의 사연들로 신첩의 가슴 속에 애끓는 애고의 심연이 됩니다.


 

 

 

전하...

세상 무엇보다 사랑하는 신첩의 전하이기에

부디 신첩 때문에  너무 아파하지 마십시오.


신첩, 비록 치유될 수 없는 몹쓸 병든 몸이지만

마지막 전하를 위한 귀한 사랑의 용정을 품고 있기에

이 용정 무사히 전하의 품에 안겨드릴 수만 있다면

신첩의 가는 마지막 먼 길이 그리 망연하지는 않을 거예요.


전하...

그러니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전하께서 천추만세후 신첩에게 오실 때까지

전하의 길고 적막한 밤이면 처소에 스미는 달빛으로

늘 전하의 깊은 꿈결로 찾아오겠습니다.


그러니 울지 마세요. 전하...

신첩에게 오직 하나 나위없는 사랑이신 내 임금님.....



-- 산골소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