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열며

팔월, 우리가 부끄러워해야 할 것은...

산골소년(?) 2008. 7. 31. 17:53

 

 

질척이는 골목의 비린내만이 아니다

너절한 거리와 싸움질만이 아니다

우리가 부끄러워해야 할 것은

이 깊은 가난만이 아니다

좀체 걷히지 않는 어둠만이 아니다

 

 

 

 

팔월이 오면 우리는 들떠오지만

삐꺽 이는 사무실 의자에 앉아

아니면 소줏집 통 걸상에서

우리와는 상관도 없는 외국의 어느

김빠진 야구 경기에 주먹을 부르쥐고

미치광이 선교사를 따라 핏대를 올리고

후진국 경제학자의 허풍에 덩달아 흥분하지만

이것들만이 아니다 우리가

부끄러워해야 할 것은

 

 

 

 

 이 쓸개 빠진 헛웃음만이 아니다

우리가 부끄러워해야 할 것은

서로 속이고 속는 난장만이 아니다

하늘까지 덮은 저 어둠만이 아니다



- 신 경림 님 의 ‘우리가 부끄러워해야 할 것은’... -



 

팔월입니다.

여름 무더위의 정점인 달이지만

또 이달의 끝자락엔 저만치 가을의 모습이 보이는

묘한 아쉬움이 공존하는 달이기도 합니다.


여름의 무더위 속에서도 아랑곳없이

제 빛깔과 예쁜 모습을 드러내며 피는 여름 꽃인

저 맨드라미와 능소화처럼 자신의 빛깔과 모습을 잃지 않는

떠난 뒤 부끄러워하고 후회하는 일 없는 팔월이길 생각해봅니다.


가만히 있어도, 더위를 먹으면서도

이 계절 여름과 팔월은 지나가겠지만

무언가 자신의 여름과 팔월 속에 아쉬움 적을 수 있는

멋지고 즐거운 추억들 많이 쓸어 담을 수 있는 팔월이길 바랍니다.



 

 

웃는 모습 보기 좋고,

정겨운 모습 너무도 예쁜 울 사랑스런 연인..


그들의 팔월에도

많은 것들이 행복함으로 채워졌으면 합니다.


시작하는 팔월..

언제나처럼 건강하고 행복한 한 달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모두..

투명한 아름다움 속에 갇히는 팔월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공간을 찾는 이들에게

하늘아래, 땅위의 행운과 행복이 함께하길 바라며...

 

 

 

 

종사관 나으리께서도

팔월에는 잠시 잠시 옥이와 휴식과 휴가를 보내십니다.^^;


-- 산골소년 --

 

 

The Last Rose of Summer - James Galw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