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열며

아침을 열며... (명시를 강원도 사투리로(1))

산골소년(?) 2008. 9. 29.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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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을에

이곳 경포호수에서 강원도 사투리 잔치(?)가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명시를 이용한 사투리 짓기가 꽤 재미가 있어

앞으로 너무도 유명한 몇 편의 시를 올려보겠습니다.^^;


먼저 우리나라 명시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윤동주님의 ‘서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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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동주 서시 -


학생부군 되는 날까정 웃날을 체더봐
(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저름 놈이 ?기르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파구에 이는 바담풍에두
(잎 새에 이는 바람에도)


난 중치가 뽁갰다
(나는 괴로워했다)


벨으 노래하는 심보루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마커 뒈져 가를 그를 사랑해야재
(모두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개구 지인데 주어진 길을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


한자 두자 재야겠다
(걸어가야겠다)



온지넉에두 벨이 바담풍에 씨닥거린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강원도 산골태생인 산골소년인 저로서도

그냥 보고 들어서는 도저히 뭔 말인지 모를

난해하기 그지없는 사투리입니다.^^;

(알아들을 수 있는 말들도 없지 않지만 서두;;..)



올 9월에 맞이하는 마지막 월요일입니다.

떨어진 기온에 건강 꼭 챙기시구요

좋은 하루와 한주 보내시길 바랍니다.^^




-- 산골소년 --

 

(Claude Ciari - El Bimbo (엘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