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하루를 정리하며... ('석양')

산골소년(?) 2009. 1. 9. 20:07

 

 

붉게 도포된 서러움이

 
우주를 가로막고 


생을 마감하려 한다 

 

 

 

안온한 품속에서

 
다정한 뭉게구름들이

 
함께 물들어가고 있다 

 

 


  

숨 가쁘고 일그러진 


미물들에게

 
그보다 더한 


위무는 없다 

 

 


  

다시 또 오지만

 
매번 다른 표정으로 


하루를 여미고 있다

 

 

 

- 임영준 님의 '석양' -

 

 

 

 

오늘도 우린 어부가 되어

높은 파도와 세찬 물결이 일렁이는

하루라는 넓은 바다에 나가 그물을 던졌습니다.

 

그물에 많은 물고기가 걸려

만선의 기쁨으로 석양을 아름답게 볼 수 있었는지

빈 그물만을 배에 싣고 돌아서서

허탈함으로 석양을 우울히 바라보았는지..

 

모두가 고달픈 하루의 수고였지만

그물에 담겨 있는 물고기의 숫자만큼

우리네 마음도 분명한 희비가 교차를 합니다.

 

석양이 지는 이 시간이면

부두에 선착하는 어부의 표정으로

하루의 정리가 어떤 심정일까 알 수가 있습니다.

 

오늘 어떤 물고기를 낚으셨는지요?..

자신이 원하던 그 물고기를 낚은 기쁨이셨는지요?..

아님, 아무런 물고기도 그물에 담지 못하셨는지요?..

그 마음이 얼마나 허허로울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허지만, 우리가 진정 원하는 것은

그물에 차서 넘쳐 만선이 되는 하루의 만족도 좋겠지만

하루를 열심히 수고하고 흘린 땀방울로

더 나은 내일의 희망을 약속할 수 있는 마음이 아닐런지요..

 

내가 알고 나를 찾아오는 모든 사람들은

그물에 걸리는 물고기의 숫자는 적더라도

자신이 원했던 그 물고기를 건져올릴 수 있었길 바라며

그로인해 가슴의 충만함으로 오늘 하루를 정리할 수 있는

 

언제나 석양을 아름답게 볼 수 있는

그래서 저녁과 밤을 평안히 맞을 수 있는

마음 따스하고 푸근한 하루하루의 정리였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저녁시간 되시길...^^

 

 

-- 산골소년 --

 

 

..........

 

Brian Crain Collection

[Ray Jung] Road To Sunset (???? ?? ?).wma
2.06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