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열며...(2월에서 3월로..)
2월에서 3월로
다소곳하게 머물렀던 지난 날이여
목화솜 같은 눈송이
온몸 싸르르 휘감고
겨우내 부름켜 살찌우며
긴 시간 기다리고 있었지
이젠 춘풍이 몰아치고
황사바람이 옷깃에 더께처럼 눌어붙어
태연한 척 사색에 잠기고
물관 터지는 아우성이
골목 골목 서성대고 배딴 피라미처럼
수도관은 툭툭 파열음을 내겠지
2살에서 3살로
한 살 더 먹는다는 것은
성장과 성숙의 전주곡이지
그리고 3월(March)은
행진(March)의 내음이 콕콕 찌르는 달이며
그동안 숨죽여 지냈던 뿌리는 신명이 나고
둥치마다 쏴아쏴아 진액이
홍수처럼 흐르는 전환의 여울목이지
2월에서 3월로 건너가는 징검다리엔
소생과 푸르름의 사연이 알토란처럼 널려 있지
- 반기룡 님의 '2월에서 3월로'.. -
(실국)
"서두르라. 돌아오는 시간을 기다리지 말라.
오늘 준비가 되지 못한 자는 내일 더욱 그러할 것이다."
- 오비디우스 -
오직 저만이 짧지만
이렇게 저렇게 열심히 지나온 2월이었습니다.
올해의 2월도 이렇게 마지막 날을 맞이합니다.
2월이 이렇게 지나간다 하지만
그리 서운도, 많이 아쉽지도 않는 것이
봄의 전령사들이 몰려올 3월이 문앞에 와 있기 때문인가 봅니다.
어쩌면 화사한 햇살과 피어나는 꽃들에
오히려 가슴 먹먹함이 느껴질 수도 있을 테고
아니, 정신없는 바쁨으로 더 애가 탈지도 모를 일입니다.
2월이 다 지나가고 3월이 온다 하니
꼭 누군가가 반가운 소식을 가지고 올 것도 같습니다.
기쁘고 행복할 수 있는 일들이 생겨날 것도 같습니다.
2월의 남은 오늘 하루..
거기에 주말이라는 희비를 함께 준비했네요.
무조건 즐거운 주말 보내시구요..
그동안 까마득히 잊고 있었거나
미처 생각하지 못했을 좋은 인정을 만나는
2월의 남은 하루와 주말이길 바랍니다.^^
-- 산골소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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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mik - Alone With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