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 / 배따라기

산골소년(?) 2009. 3. 13.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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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맞으며 걷고 싶은 그대 
                                       - 이채 -

 

초록으로 내리는 봄비는
그대있어 나처럼
쓸쓸하지 않아서 좋아요
나에게 그대처럼
부담스럽지 않아서 좋아요 

 

 

봄비 오는 거리에는
꿈이 있어요
기다림이 있어요
이만큼 내려서 저만큼 흘러야
꽃이 된다는 것 쯤
잎이 된다는 것 쯤 알고 있어요

 

 

그대와 나의 지금은
꿈을 꾸는 꽃송이 

봄비 내리는 밤뜰의 꽃잎처럼
한잎 두잎 피어나는 사랑으로 

봄비 맞으며 그대와 걷고 싶어요

 

 

팔짱 낀 그대와 빗속을 둘만이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걷다가
하나 둘 떨어지는 빗방울소리에
어쩌면 나
아직 못한 말
그 말 할지도 몰라요
.
.
.
"사랑해요" 라고

 

.......

 

 

새벽이 뒤숭숭하여 잠깨어 일어나 창밖을 보니

봄비가 조용히 내리고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님들은 이 비를 보고 계시나요..

봄비를 좋아하시나요..

 

이 부드러운 빗방울이 창가에 부딪치며

애잔히 흘러내리며 보이는 젖어가는 모습이

세상에 드리워진 슬픔과 기쁨의 감성마저도

같이 젖에 흘러내리게 하는 듯 합니다.

 

 

그런 봄비가 내립니다.

허지만 이 봄비 속에서도 흘러내리지 않고

가리워지지도 않고 선명히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건 내 사랑하는 님 들의 모습입니다.

 

하늘 아래 서 있는 많은 것들이

이 봄비에 무방비로 젖어가지만

아직 덜 피어난 꽃망울과 못다 보여준 내 마음엔

어떤 새로운 사랑의 싹틈을 위한 빗물로 여울집니다. 

 

 

사랑하는 내 님들이여 봄비가 내립니다.

세상과 대지는 가는 봄비소리로 가득 채워져가고

봄비 사이로 찾아온 무명의 그리움은

또 나의 하루에 사랑이라는 편지를 배달해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봄비 내리는 날..

아무리 바쁜 일이라도 잠시 멈춰두고

내님 들에게 보내고 싶은 사랑을 마련해봅니다.

안개꽃의 헌신과 후리지아의 향기를...

 

그리고..

나는 많이 못한 그 말을 해봅니다.

사랑합니다.. 라고

감사합니다.. 라고 말입니다.

 

 

-- 산골소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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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 / 배따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