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열며..(4월 어느날의 나의 戀歌)
4월 어느날의 나의 戀歌
/최영희
사랑하는 사람이여
나 이제 어디로 갈까요
지금 차창 밖에 있는
산과 나무와 4월의 꽃들에게
안녕을 고하고 떠나 왔어요
아니, 어쩌면 그들이 내게
안녕을 고하고 떠났는지 모르겠어요
백 미러 속 세계가 타인의 세계처럼
점점 멀어져 가고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내가 사랑한 사람들이여
나를 사랑해 준 사람들이여
내 가슴 속 사랑 너무 깊어
울 것만 같은데요
지금도 방금 까지 내가 있던
나의 체온이 채 식지도 않은 그 아늑하던 세계가
자꾸 멀어져 가네요
4월이여
사랑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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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또렷한,
온 산자락 메아리로 떠도는
그리운 이름 부르는 소리
돌아오라 돌아오라는
장당골 자작나무
연둣빛 여린 손짓
- 권경업 님의 '곡우(穀雨) 무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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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사과꽃)
24절기 중
봄의 마지막 절기인 곡우입니다.
일년 중 날씨가 가장 변덕스러우며
황사와 봄비가 자주 내린다는 곡우 무렵..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
내 가슴 속 사랑을 확인했던 4월..
내 가슴 속 사랑을 전하였던 4월..
누군 잔인한 계절이라 말하지만
내겐 무엇보다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곡우 무렵이 지나면
이제 봄을 떠나보낼 준비를 해야겠지요.
얼마남지 않은 이 4월과 봄을
아쉬움 적게 보내길 바라는 심정입니다.
또, 한주의 첫 날이네요..
사랑이라는 이름의 모든 것들과 사람들..
꼭 좋은 하루와 한 주이길
간절한 맘으로 바래봅니다.^^
-- 산골소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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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gmund Groven 하모니카 연주곡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