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하루를 정리하며..(여름을 알리는 비..)

산골소년(?) 2009. 6. 2.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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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내리는 비

                                            /서봉석

 

 

아무 말 하지 않으련다 .
대신,
지금, 좍 좍 오는 이 비가 다 말해 주고 있다

 

세상 어디에서도 감 잡을 수 있는 목소리로
속사기기도 하고
나무래기도 하고
애원하기도 하고
궁시렁 궁시렁 씨부리기도 하고...

 

세상에 떼밀린 가슴을 치기도 하고
흔들기도 하고
물 헹굼질 비비적 거리기도 하고

 

양초 글씨에 물 묻으면 살아 나는
비밀스런 옛날의 고독을 이야기 하고
이별을 이야기 하고
기쁨과 슲음을 이야기 하고......!

 

지금 비가
나를 향해서 퍼 붓고
추녀처럼 늘어선 우리의 갈비뼈 사이마다
빗 물 새는 소리가
양철 지붕 위에서 처럼 시끌하다

 

이 비 끝에 돌아 올 태양은
무척 뜨거울 테지만
감전된 듯 불현 듯 엇 각 나는 소리

 

나는 듣지 않으련다
어둠이 돌아오는
저 녹쓸어 눅눅한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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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통째로 그리움에 빠뜨려 버리는
궂은 비가 하루 종일 내리고 있습니다.
굵은 빗방울이 창을 두드리고 부딪치니
외로워지는 내 마음이 흔들립니다.
비 내리는 창밖을 바라보면
그리움마저 애잔하게
빗물과 함께 흘러내려
나만 홀로 외롭게 남아 있습니다.
 

 

쏟아지는 빗줄기로
모든것들이 다 젖고 있는데
내 마음의 샛길은 메말라 젖어들지 못합니다.
그리움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눈물이 흐르는걸 보면
내가 그대를 무척 사랑하는가 봅니다.
우리 함께 즐거웠던 순간들이
더 생각이 납니다.
그대가 불쑥 찾아올 것만 같다는 생각을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창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그대가 보고 싶습니다

 

 

- 용혜원 님의 '비 내리는 창밖을 바라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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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정은사랑님께서

여름비를 무척 좋아하신다는 말씀이 생각나

오늘 여름을 알리는 비가 내려 홀로 약속(?) 한대로 

음악과 함께 올려봅니다.^^;

 

 

시의 표현대로

지금 저 비가 나를 향해 내리는 것만 같습니다.

그만큼 세상살이에 감성이 메마른 것인지

아님, 오늘은 그저 몸도 마음도 젖고만 싶은 것인지...

 

차분하고 편안한

그렇지만 그 속의 시간은 기쁘고 즐거운

또, 사랑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생각해보는

가슴 푸근한 좋은 저녁시간이길 바랍니다.^^

 

 

-- 산골소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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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UIE D`ETE(여름비) / GHEORGHE ZAMFI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