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여름..(Vivaldi Concerto no.2 "L'estate" 'Summer')

산골소년(?) 2009. 6. 27. 14:24

* 비발디 : 바이올린 협주곡 "사계" 중 '여름' *

 

1.Allegro non molto (05:25)

2.Adagio (02:25)

3.Presto (02:55)

 

..........

 

당신과 나의 여름이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 이채 

 

 

오늘의 땀방울이 희망의 강물로 흘러
꿈꾸는 강어귀에 닿을 수 있었으면
하얀 돛단배에 그 꿈을 싣고
노 젖은 기쁨으로 매일을 살 수 있었으면

 

 

당신과 나에겐 기다림이 있지요
기다림이 상처가 되고 눈물이 되어도
우리는 무엇인가를 늘 기다리며 살아가지요
사랑하는 사람의 전화를 기다리듯

 

 

약속처럼 그 기다림을 만날 수 있었으면
친구를 기다리는 정거장에서 친구를 만나고
연인을 기다리는 찻집에서 연인을 만나듯
꿈을 기다리는 삶에서 꿈을 만날 수 있었으면

 

 

그러나 비우지 않고는 살 수 없는
구름과 새, 바람처럼
가벼움의 자유를 깨달을 수 있었으면
이 여름엔 당신과 나
욕심의 무게가 더위를 보태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여름으로 성큼 들어서고 있나 봅니다.

장마기간 사이 본 여름의 실체를 보이기 전에

벌써 그 위용을 자랑하려 연일 후텁지근한 기운을 보여줍니다.

 

이제는 바람도 조금의 서늘함 만이 있을 뿐

하늘의 뜨거운 태양과, 땅의 열기를 어쩌지 못하고

그대로 여름임을 인정하고 마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아름다울 수밖에 없는 이 계절에

주어지고 부닥친 모든 것들이 견딜 수 있을 만큼만

새롭게 꿈꿀 수 있을 만큼의 분량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여름이

계절의 기운 그대로 느껴지는 것이라도 그것이

우리들 사랑과 열정이 함께하는 것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여름은

우리만이 알 수 있는 마음의 언어로

사랑의 노래를 부르고 시를 쓰는 풍경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시작된 이 여름에

당신과 나, 그대와 나, 우리들에게

건강한 사랑과 행복이 보태어지는 계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산골소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