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열며

하루를 열며...(초복(初伏)..)

산골소년(?) 2009. 7. 14. 00:46

초복(初伏)

                     / 김 경숙

 

 

실하다는 토종 닭 한 마리
특별 주문해서
저녁상에 올리려다

 

 

학교에서 급식으로
삼계탕 먹었다는 아들과
탕 한 그릇 비웠다는
남편의 복달임에

 

 

냉장고 신세를 지게 된
가부좌 튼 벌거숭이
알 수 없는 미소를 보낸다

 

 

해거름,
무더위에 지쳐
삼키는 울음소리

 

 

여기저기서 꼬끼오 꼬꼬
이 골목 저 골목에서 멍멍멍

 

 

..........

 

 

 

일년 중 가장 덥다는 초복입니다.

허지만 오늘은 또다시 폭우가 예보되어 있고

벌써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지고 있습니다.

 

예년에 비해

닭과 멍멍이들의 수난은

조금 덜어지는 하루가 될 듯 합니다.^^;

 

그래도 날이 날인 것만큼

어떤 종류의 보양식으로라도 남은 더위를 위해

몸보신은 해두어야 할 듯 합니다. 

 

 

 

박꽃님, 슈가님, 정은사랑님..

가까이 계시면 조 위에 있는 영양탕과 시원한 것들을

하나씩 모두 사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우기와 더위을 지나는 계절

꼭 건강히들 보내시구요..

잦은 비와 더위에 게의치 않는

 

늘 좋은 일상이길 바랍니다.^^

 

 

-- 산골소년 --

 

..........

 

( Before the rain - Lee osca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