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가을엔 따뜻한 가슴을 지니게 하소서..)
가을엔 따뜻한 가슴을 지니게 하소서
/ 이 채
(괴불나무 열매)
가을엔 마음의 등불 하나 켜 두게 하소서
하루의 아픔에 눈물짓고
이틀의 외로움에 가슴 쓰린
가난해서 힘겨운 나의 이웃이여!
그 가녀린 빛이 무관심의 벽을 넘어
우리라는 이름의 따뜻한 위로가 되게 하소서
(백당나무 열매)
가을엔 뜨거운 눈물의 의미를 깨닫게 하소서
나무가 열매를 맺기까지
참아낸 긴 시간들이 알알이 익어갈 때
우리 살아가는 인법도 이와 같아
인내와 믿음과 기다림의 눈물 없이
어떻게 사랑을 말할 수 있으리오
(야광나무 열매)
가을엔 따뜻한 가슴으로 기도하게 하소서
같은 비바람을 거치고도
열매를 맺지 못하는 나무와
나무를 떠나 흙으로 돌아가는 낙엽을 위하여
희망을 잃고 방황하는 누구를 위하여
건강을 잃고 신음하는 그 누구를 위하여
(참빗살나무 열매)
가을엔 비움의 지혜를 깨닫게 하소서
오르지 못할 나무를 쳐다보기보다
지는 낙엽의 겸허함을 바라보게 하소서
욕망의 늪은 그 깊이를 모르고
욕심의 끝은 한이 없나니
하늘을, 세상을 원망하기보다
오늘 살아 있음에 감사하게 하소서
..........
(주목나무 열매)
누구나 행복한 존재가 될 수 있음에도
사람들은 이 사실을 깨닫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인간의 나약함이 서로를
떼어 놓는 원인이 되기 보다는
사랑의 원인이 되어야 한다.
이것을 깨달았을 때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다.
- 톨스토이의 '톨스토이 단편선2' 중에서.. -
(때죽나무 열매)
조금 흐려있는 주말아침입니다.
쉽지는 않으나 마음을 비우길 노력하며
그곳에 따뜻한 가슴을 준비할 수 있는
그렇게 일상과 인연들에 진정할 수 있는 시간이길 생각합니다.
모두가 이 가을엔
따뜻한 가슴을 지닐 수 있어
따뜻한 가을을 지날 수 있는 계절이길 소망해봅니다.
건강함 속에 즐거운 주말이길
기쁘고 좋은 오늘 하루이길 바랍니다.^^
-- 산골소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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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짜르트 / 3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F 장조 KV 242 “로드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