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마지막 12월에게...(Auld Lang Syne)

산골소년(?) 2009. 12. 31. 21:03

마지막 12월에게
                            / 고 은 영 

 

 

빈 가지에 달빛처럼 번진
주렁주렁 달린 그리움들이여
물결처럼 일렁이던
고독이여, 외로움이여

낯선 이방인 같이
사랑하다 지친
나의 부족했던 미숙함이여
철없던 이질감들이여

 

 

 

소슬바람에 묻어온
지난날들의 슬픈 꼭짓점에서
고별을 향해 가는
한 해의 마지막 12월에

곱게 떠나갈 너를 향해
충만한 은혜로, 겸손한 감사로
안녕, 안녕
그러므로 이제 안녕

 

 

..........

 

 

 

기축년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살을 에이는 차가운 바람 붉은 노을 속으로

한 해의 모든 좋고 나쁨과, 옳고 그름의 그림자를 싣고

또 내일의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는 시간을 줍니다.

 

시간과 세월이란 가고 오는 것이라지만

늘 그렇듯 가는 것들은 서운한 마음이게 하고

오는 것들은 반가운 마음이게 합니다.

그래서 지나서 보면 모다 소중한 것들인가 봅니다.

 



 

그래도 올 해는 감사함이 많았던 한 해였습니다.

사랑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 감사했고

사랑하는 마음을 주고 받을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늘 그자리에서 반가워 할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올 해도 어김없이 긴 여운을 남기며 가는 한 해이지만

연 잇는 인연을 새해에도 이어갈 수 있기에 감사합니다.

내가 사랑할 수 있어 감사한 배우 김 정은과

소중한 사랑 심어주고 키워주신 슈가 님께 감사합니다.

 

행복한 마음으로 보내는 기축년의 마지막 밤이길...

 

 

-- 산골소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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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McDermott - Auld Lang Sy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