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열며

아침을 열며...(황사 주의보..)

산골소년(?) 2010. 3. 21. 07:55

  황사 주의보 
                                         / 김 귀 녀

 

 

어제는 황사가 내려 왔다
붉은 황사가 서울에서 강릉 쪽으로

몽땅 내려 왔다

창문 꼭꼭 닫고 될 수 있으면

나가지 말라고 보도를 하지만
그런데도 마음이 먼저 봄 들판에 나간다

 

황사인데도 아랑곳하지 않는 봄날은

연초록 새순을 틔우는데
얄궂은 황사는 봄과 대적이라도 할 마음인가

 

 

 

감자를 심으려고 덮어 놓은

까만 비닐을 제치고 있다
당당한 봄바람이 살풀이 춤을 추는 오늘,

황사는 나의 입을 막고 눈을 감기고

들판을 가로질러 바다로 달아난다

밤이면 들려오던
바다가 앓던 해수병 소리도 들리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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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얼굴은
유전적으로 타고나기도 하지만
살아가는 도중에 자신의 성격대로

자신의 이미지대로 변해 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내 얼굴의 변천사를 봐도 잘 알 수 있다.

 

마치 매일 가는 산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이면

 풍경이 바뀌듯 얼굴도 나이에 따라서
그 풍경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얼굴은 그 사람의 역사이며

살아가는 현장이며 그 사람의 풍경인 것이다.


- 최 인호 님의 '산중일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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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일년 중 봄에 밤,낮의 길이가

거의 같아지며 만물이 약동하는 시기고,

겨울의 속박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때이며,

농가에서는 파종 준비를 하고

한해의 농사가 시작되는 시기인 춘분입니다.

 

그런데 어제부터 밀어닥친 지독한 황사로

주말 나들이 계획은 서둘러 접어야겠습니다.

모처럼 야외로 나가 들판도 보고 싶고,

새롭게 피어나는 새싹도 보고 싶었는데

구석구석 낄 황사먼지를 견뎌낼 자신이 없네요.

 

황사로 좋지 않은 일기의 주일..

대신 마음 가득 은혜로 대신 채우는

기쁘고 즐거운 주일 하루이길 바랍니다.^^

 

 

-- 산골소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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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k on Water- David La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