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열며

아침을 열며...(산넘어 남촌에는..)

산골소년(?) 2010. 4. 2. 07:14

산너머 남촌에는 
                         / 김 동 환 

 

 

산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해마다 봄바람이 남으로 오데.

꽃피는 사월이면 진달래 향기
밀 익는 오월이면 보리 내음새.

어느 것 한 가진들 실어 안 오리

남촌서 남풍불 제 나는 좋데나.

 



산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저 하늘 저 빛깔이 저리 고울까.

금잔디 너른 벌엔 호랑나비떼
버들밭 실개천엔 종달새 노래,

어느것 한 가진들 들려 안 오리

남촌서 남풍불 제 나는 좋데나. 

 


                                                  
(배나무꽃)
산너머 남촌에는 배나무 있고
배나무꽃 아래엔 누가 섰다기,

그리운 생각에 재를 오르니
구름에 가리어 아니 보이네.

끊었다 이어 오는 가는 노래는
바람을 타고서 고이 들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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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달래꽃) 

언젠가 산길을 걷다가
바람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바람, 그 자체로서

그를 본 것은 아니었습니다.

 

길섶에 우뚝 선 나뭇잎이 살랑대거나
목이 긴 원추리가 흔들거리는 것을 통해

비로소 바람을 보았던 것이지요.

 

땀으로 젖은 내 살갗에 바람이 닿았을 때

이윽고 그가 바람이 되었듯이

사람 또한 다르지 않습니다.

 

나 이외의 또 다른 사람이 있어야만

그제야 나의 모습이 보이는 것이겠지요.


- 이지누의 '우연히 만나 새로 사귄 풍경' 중에서..- 

 

 

 

어느 것 한 가진들 실어 안 오리라는

어느 것 한 가진들 들려 안 오리라는

이 계절 봄, 그 살랑이는 봄바람에

 

기쁜 소식들 많이 실어 왔으면 좋겠습니다.

기분 좋은 소리들 많이 들려왔으면 좋겠습니다.

행복의 향기가 진하게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꽃잔디) 

그래야 조금은 셀레면서 살 수가 있지요.

그래야 조금은 희망 속에 살 수가 있지요.

그래야 봄 햇살에 사랑이 익어갈 수가 있지요.

 

산 너머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저 지겹도록 마주하기 싫은 황사가 아닌

만사 평안한 봄바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건강하고

꼭 좋은 하루이길 바라며...^^

 

 

-- 산골소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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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넘어 남촌에는- 박재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