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열며

하루를 열며...(토요일 오후...)

산골소년(?) 2009. 3. 21. 06:50

 

 

 토요일 오후
                        -  강은령 -


 

토요일은 표정이 있다
숨가쁘게 지나온 날들의 자취만큼이나
휴식하는 날에의 안도인가
번지 없는 그리움이 서리는 날
길 떠나는 이의 걸음에 축복이 있으라
사랑하는 이들의 만남에 박수를 보낸다
거리엔 자동차의 굉음만이 울리고
타고 갈 이유 있는 차 하나 없는데
괜스레 밖을 내다만 보고 있으니
그리움만이라도 차표 끊어서 보낼까
그리운 이의 마음에 정류장을 세울까
내 그리운 이 기다려 줄까
주말이면 기다릴 사람 없는 그곳이
몹시도 그리웁기만 하다
삶은 더 이상의 여지가 있는 것인가
누구에게나 꿈은 있듯이
어떤 경우에도 포기하지 않아야 하는
그런 끈질긴 이유가 있었으면 

토요일 오후 삼월의 햇살 아래
길 떠나는 이들이 눈부시다

 

..........

 

 

"고마워하는 마음은 충만한 삶을 가져온다. 그것은 식사를 성찬으로,

 집을 가정으로, 낯선 사람을 친구로 바꿀 수 있다."

                                                                  - 멜로디 비티 -

 

 

여행을 하던 한 나그네가 점토 한 덩어리를 발견했습니다. 

뭔가 다른 분위기를 느낀 나그네는 점토를 주워들고 들여다보았습니다.

 

점토는 아주 향기로운 냄새를 풍기고 있었습니다.

나그네는 점토에게 물었습니다.

 

"어찌하여 이토록 고샹하고 그윽한 향기가 나는 거지?"

 

그러자 점토가 나그네에게 속삭였습니다.

 

"저는 아주 예쁘고 기품 있는 장미꽃과 함께 있었답니다."

 

페르시아 우화에 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저도 누군가와 함께 하는 여행길에 향기가 되고 싶습니다.

특히 '민트향'이 되고 싶습니다.

 

누군가의 머리를 맑게 하고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고 싶어서입니다.

 

                                         - '스위트 홈 바이블'의 행복이란 중에서.. -

 

.......

 

주말입니다.

주말에 비소식이 들려오지만

마음은 맑게 유지하려 애쓰는 노력을 해야겠습니다.

 

나도 누군가와의 삶의 여행길에

지저분하거나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악취를 풍기지 않는

마음에서 품어지는 향기로 동행자의 기분을 맑게 해주고 싶습니다.

 

표정이 다양한 토요일..

다양한 것들만큼 다양한 즐거움과 향기가 있는

그래서 머리가 맑아지고 가슴이 시원한 주말이길 바랍니다.

 

좋은 하루와,

행복의 민트향을 서로가 나눌 수 있는

기쁨 충만한 토요일과 주말이길 바랍니다.^^

 

 

 -- 산골소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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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 In Love With You - Steve Forber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