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 / 안재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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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스레 힘든 날 턱없이 전화해
말없이 울어도 오래 들어 주던 너
늘 곁에 있으니 모르고 지냈어
고맙고 미안한 마음들...
사랑이 날 떠날때 내 어깰 두드리며
보낼 줄 알아야 시작도 한다고
얘기하지 않아도 가끔 서운케 해도
못 잊을 이세상 너와 난 믿잖니...
겁 없이 달래고 철없이 좋았던
그 시절 그래도 함께 여서 좋았어
시간은 흐르고 모든게 변해도
그대로 있어준 친구여...
***
세상에 꺽일때면 술 한잔 기울리며
이제 곧 우리의 날들이 온다고
너와 마주 앉아서 두 손을 맞잡으면
두려운 세상도 내 발아래 있잖니
***
눈빛만 보아도 널 알아
어느 곳에 있어도 다른 삶을 살아도
언제나 나에게 위로가 되준 너
늘 푸른 나무처럼 항상 변하지 않을
널 얻은 이세상 그걸로 충분해
내 삶이 하나 듯 친구도 하나야
..........
진실한 우정은 그대여
햇빛처럼 눈부시지도
소나기처럼 지나가지도 않는답니다
진실한 우정은 그대여
부드럽고 은은하게
우리 마음에 머무르지요
만남이 잦거나 뜸하거나
생활이 성하거나 쇠하거나
어떤 조건도 초월하면서
뿐일까요
뛸 듯이 반갑게 만나더라도
화려한 언어 남용치 않고
깊은 고뇌에 잠기더라도
마음 보태어 함께 넘기는
진실한 우정은 그대여
안개처럼 에워싸지도
바람처럼 지나가지도 않는답니다
밤 사이 내린 함박눈같이
발자국 소리도 들리지 않게
우리 마음에 쌓인답니다.
- 정숙자 님의 '우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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