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단풍과 함께 들어보는 음악..(Autumn Leaves / Roger Williams)

산골소년(?) 2009. 10. 19. 17:10

  단풍 

                       / 오 정 방

 

 

저렇게
누럴 수밖에 없다
저렇게
붉을 수밖에 없다

 

 

모자람 때문이 아니다
목마름 때문도 아니다
부끄러움 때문은
더더구나 아니다

 

 

비리도록
타는 저 마음
알려고 하지마라
거기에도
창조주의 뜻이 있나니
자연 그대로 바라보라

 

 

겨울이 오고자 하면
가을은 부서져야 하느니
봄이 오고자 하면
겨울은 사라져 가야 하느니

 

 



새 봄을 잉태한 저 몸부림
어느 사이 내 귀엔
또 하나의
나이테 영그는 소리

 

 

..........

 


 

 

찬바람 불어오면 떠나야 할
빛 고운 얼굴로
가슴깊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곱게 물들이고 싶었습니다 

 

 

세월이 흐르면 삭아버릴 나
짧은 만남이지만
기억 속에
영원히 간직하고픈
노래나 한 곡 불러보렵니다

 

 

어차피 떠나야 할 시기라면
망설이지 않으리
밝은 표정에
고운 정 쌓아두고
웃는 얼굴로 떠나가렵니다

 

 

그래도 못 잊어 잊을 수 없어
돌아보고 또 보고
손을 흔드네
파릇파릇 움트는 소리
그 노래 한 곡 불러보렵니다

 

 

- 김 옥자 님의 '단풍잎의 노래'.. -

 

 

 

무작정 지나가기만 하는 가을을

그저 속절없이 바라보아야 하는 휑한 마음에

잠시라도 그 허허로움 달래고 싶었습니다.

 

저 고운 단풍이 제 불꽃을 다 피우고나면

그저 마른 한 줌의 낙엽으로 떨어지겠지요.

가을은 그렇게 또 저물어갈 테고...

 

 

-- 산골소년 -- 

 

..........

 

 

(Autumn Leaves / Roger Willi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