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 오 정 방
저렇게
누럴 수밖에 없다
저렇게
붉을 수밖에 없다
모자람 때문이 아니다
목마름 때문도 아니다
부끄러움 때문은
더더구나 아니다
비리도록
타는 저 마음
알려고 하지마라
거기에도
창조주의 뜻이 있나니
자연 그대로 바라보라
겨울이 오고자 하면
가을은 부서져야 하느니
봄이 오고자 하면
겨울은 사라져 가야 하느니
새 봄을 잉태한 저 몸부림
어느 사이 내 귀엔
또 하나의
나이테 영그는 소리
..........
찬바람 불어오면 떠나야 할
빛 고운 얼굴로
가슴깊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곱게 물들이고 싶었습니다
세월이 흐르면 삭아버릴 나
짧은 만남이지만
기억 속에
영원히 간직하고픈
노래나 한 곡 불러보렵니다
어차피 떠나야 할 시기라면
망설이지 않으리
밝은 표정에
고운 정 쌓아두고
웃는 얼굴로 떠나가렵니다
그래도 못 잊어 잊을 수 없어
돌아보고 또 보고
손을 흔드네
파릇파릇 움트는 소리
그 노래 한 곡 불러보렵니다
- 김 옥자 님의 '단풍잎의 노래'.. -
무작정 지나가기만 하는 가을을
그저 속절없이 바라보아야 하는 휑한 마음에
잠시라도 그 허허로움 달래고 싶었습니다.
저 고운 단풍이 제 불꽃을 다 피우고나면
그저 마른 한 줌의 낙엽으로 떨어지겠지요.
가을은 그렇게 또 저물어갈 테고...
-- 산골소년 --
..........
(Autumn Leaves / Roger Willia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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