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딱 한 잔만 했습니다. (잊혀진 계절- 이용)

산골소년(?) 2008. 10. 31. 14:11

 

( 이용 - 잊혀진 계절 )

.......

 

딱 한 잔만 했습니다

                          - 차 성우 -

 

 

바람결 휭 하니 도는


신호등 모퉁이


노인의 찌든 바구니에

 
동전 몇 푼이


찬란한 불빛들을 바라봅니다.

 

 

 

모르는 채 걸어가는


나의 손은


바구니에 넣을 넉넉함이 없어

 
괜시리 주머니 속에서


빈손만 쥐었다 놓았다...

 

 

 

그래, 울적한 기분으로


딱 한 잔 했습니다.

 

 


그 많은 날들을


쎄빠지게 발버둥 거렸으나


온다던 복은 멀기만 하고


지친 몸뚱아리만


아리는 날 밤에


하릴없이 거리만 걷다가


에라이, 모르겠다


한 잔 했습니다.

 

 

 

행복은 어디에 있습니까,


사람이기 때문에,


사람이기 때문에 알지 못하는

 
당신의 나라는


어느 곳에 있나이까,

 

 

 

이렇게 물어야만 하는

 
자신이 미워서

 
오늘,


딱 한 잔만 했습니다.

 

 

.......

 

 

 

저녁에 올리고

주님을 만나러 갈려 했는데

수국님이 기다려셔서

미리 올리고 갑니다.^^;

 

그렇지요..

시월의 마지막 날에는

이 노래를 꼭 들어야 할 것 같은

어떤 의무(?)감 마저도 듭니다.^^;

 

남은 시월의 마지막 날 시간들

무조건 좋은 시간들 되시구요..

아쉬움 적은 시월이길 바래봅니다.

저는 딱 열 잔만 해야겠습니다.^^;

 

 

-- 산골소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