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 - 잊혀진 계절 )
.......
딱 한 잔만 했습니다
- 차 성우 -
바람결 휭 하니 도는
신호등 모퉁이
노인의 찌든 바구니에
동전 몇 푼이
찬란한 불빛들을 바라봅니다.
모르는 채 걸어가는
나의 손은
바구니에 넣을 넉넉함이 없어
괜시리 주머니 속에서
빈손만 쥐었다 놓았다...
그래, 울적한 기분으로
딱 한 잔 했습니다.
그 많은 날들을
쎄빠지게 발버둥 거렸으나
온다던 복은 멀기만 하고
지친 몸뚱아리만
아리는 날 밤에
하릴없이 거리만 걷다가
에라이, 모르겠다
한 잔 했습니다.
행복은 어디에 있습니까,
사람이기 때문에,
사람이기 때문에 알지 못하는
당신의 나라는
어느 곳에 있나이까,
이렇게 물어야만 하는
자신이 미워서
오늘,
딱 한 잔만 했습니다.
.......
저녁에 올리고
주님을 만나러 갈려 했는데
수국님이 기다려셔서
미리 올리고 갑니다.^^;
그렇지요..
시월의 마지막 날에는
이 노래를 꼭 들어야 할 것 같은
어떤 의무(?)감 마저도 듭니다.^^;
남은 시월의 마지막 날 시간들
무조건 좋은 시간들 되시구요..
아쉬움 적은 시월이길 바래봅니다.
저는 딱 열 잔만 해야겠습니다.^^;
-- 산골소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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