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열며

무자년 마지막 아침을 열며.. (12월, 그 끝자락에서..)

산골소년(?) 2008. 12. 31. 10:03

 

 

12월 그 끝자락에서

                               /유승희

 

언제나 첨 널 만날 때면

 
설렘과 희망으로


한 해의 시작을 열곤 한다


크고 작은 경조사를

 
동그라미치고 메모 하면서


한 장 한 장 뜯어 낼 때마다

 
아직도 라는 말 보단


벌써 란 말로 아쉬움에

 
뒤 돌아보곤 한다


늘 그랬듯이

 
미련만이 가득한

 
속절없는 안타까움으로


너를 떠나보내며


나이만큼의 속도로

 
생의 중턱 고갯마루를 

 
쏜살같은 걸음으로 내 달리리



언 새

 
시작인 가 싶더니


그 새

 
맞이한 마지막


그치 만


아쉬워하지도

 
안타까워하지도

 
서러워하진 더 더욱 말자


설렘과 희망으로


다시 찾아올 널 또 다시 만날지니

 
이별이라 말자.

 

 

.......

 

 

(폭죽초)

 

 

싫으나 좋으나

힘겨웠거나 즐거웠거나

멈추지 않고 걸어왔던 무자년 12달..

 

이 다사다난 했던 한해를

처음보다 항상 어려운 시선으로

왔던 길을 다시 돌아봅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서

새로운 또 한해를 갈 수 있기 위해

숱한 마음을 연습 시켜야 할 것도 같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서 갈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다시 잘못 들어선 길을 가지 않기 위해

발걸음 바로 옮길 수 있는 성찰이었으면 합니다.

 

사람이란 원래

떠날 때의 걸음은 가볍게 보이는 법

그렇기에 지나는 걸음들이 더 신중해야 하겠지요

 

마지막 인사라는 것,

다시 만날 수 없는 길로 가는 것도 아닌에

마지막 날이라는 글자가 새삼 서글퍼 보입니다.

 

새해엔

까닭없이 미워했고 멀어졌던 것들도

가슴으로 먼저 포용하는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이 가슴 깊은 곳에서 나를 지탱해 주는

좋은 사람들, 고마운 사람들, 따뜻한 사람들..

그들을 새롭게 만날 그리움에 설레이며.....

 

가라~!!

애증의 무자년이여~!!

 

어서 오라~!!

희망의 기축년이여~!!

 

사랑합니다~!!

내 가슴에 따뜻한 촛불 밝혀주며

내 삶의 동반자 되는 모든 이들이여~!!

 

 

-- 산골소년 --

 

 

Sunrise sunset (J. B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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