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그 끝자락에서
/유승희
언제나 첨 널 만날 때면
설렘과 희망으로
한 해의 시작을 열곤 한다
크고 작은 경조사를
동그라미치고 메모 하면서
한 장 한 장 뜯어 낼 때마다
아직도 라는 말 보단
벌써 란 말로 아쉬움에
뒤 돌아보곤 한다
늘 그랬듯이
미련만이 가득한
속절없는 안타까움으로
너를 떠나보내며
나이만큼의 속도로
생의 중턱 고갯마루를
쏜살같은 걸음으로 내 달리리
언 새
시작인 가 싶더니
그 새
맞이한 마지막
그치 만
아쉬워하지도
안타까워하지도
서러워하진 더 더욱 말자
설렘과 희망으로
다시 찾아올 널 또 다시 만날지니
이별이라 말자.
.......
(폭죽초)
싫으나 좋으나
힘겨웠거나 즐거웠거나
멈추지 않고 걸어왔던 무자년 12달..
이 다사다난 했던 한해를
처음보다 항상 어려운 시선으로
왔던 길을 다시 돌아봅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서
새로운 또 한해를 갈 수 있기 위해
숱한 마음을 연습 시켜야 할 것도 같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서 갈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다시 잘못 들어선 길을 가지 않기 위해
발걸음 바로 옮길 수 있는 성찰이었으면 합니다.
사람이란 원래
떠날 때의 걸음은 가볍게 보이는 법
그렇기에 지나는 걸음들이 더 신중해야 하겠지요
마지막 인사라는 것,
다시 만날 수 없는 길로 가는 것도 아닌에
마지막 날이라는 글자가 새삼 서글퍼 보입니다.
새해엔
까닭없이 미워했고 멀어졌던 것들도
가슴으로 먼저 포용하는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이 가슴 깊은 곳에서 나를 지탱해 주는
좋은 사람들, 고마운 사람들, 따뜻한 사람들..
그들을 새롭게 만날 그리움에 설레이며.....
가라~!!
애증의 무자년이여~!!
어서 오라~!!
희망의 기축년이여~!!
사랑합니다~!!
내 가슴에 따뜻한 촛불 밝혀주며
내 삶의 동반자 되는 모든 이들이여~!!
-- 산골소년 --
Sunrise sunset (J. B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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