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수채화
/ 권오범
예정된 보폭으로 건너야 할 성하의 강
소서 초복 대서 중복
초목들 이파리만 도톰하게 덧칠하다보니
일렁이는 푸른 파도가 어쩐지 단조롭던 차
반질반질한 배롱나무 허구리
간지라기 바람이 때맞춰 애무해
우듬지마다 토해버린 장밋빛 오르가슴으로
그런대로 구도가 잡힌 화판 아랫도리
생때같은 산목숨들 갈증해소를 위하여
습관처럼 족대기다 지짐거릴 장맛비도
지루하게 주리 틀어 쥐어짤 열대야 가탈도
저 백일기도는 막지 못하리라
허술한 땀등거리에
성긴 햇살 꽂히는 공원벤치
심중에 펼쳐놓은 이젤 위로
붉은 물감이 함초롬히 번지고 있다
..........
"환난과 곤고는 나를 기도하게 하고,
기도는 환난과 곤고를 나에게서 떠나게 하리라."
- 필립 멜랑크톤 -
여름이 제 계절의 색깔을 보이지 못하고
사람이 제 인성의 본양을 나타내지 못하는
그런 하 수상한 날 들과 현실입니다.
그래도 어김없이 가고 있는 것이 세월이고
무엇을 그 속에 실으며 담아 놓는 것인지
도무지 나도 너도 갈피를 모를 안타까운 하루하루인 것도 같습니다.
빠짐없이 찾아 오는 주말입니다.
내게는 어떠한 겻들이 곁에서 빠져가고 있는지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할 것도 같고...
가는 길에 펼쳐져 있는 저 푸른바다와 같이
이 미흡한 계절에 다시 맞이하는 주말에는
모두에게 잔잔한 수평의 평안함과 곤고함이 있기를...
좋은 주말의 시간들 되시길 바랍니다.^^
-- 산골소년 --
...........
( Reflections of my life - Marmalad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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