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열며

오늘은 처서(處暑)...

산골소년(?) 2009. 8. 23. 06:45

 처서(處暑)

                                 / 조 예린

 

 

삼복절 그 무덥던 갈증도 삭고
가슴을 쌓는 추회(追悔) 그루 백향목

아련한 피향기에 내가 취하여
하롱하롱 이승은 구만 리 저 밖

 

 

 

밀오는 처섯바람 선들하여도
배앓이 덮은 처네 걷어버리고
홀로 듣는 바람소리 깊어가는 밤

뒷산 대숲에는 설움도 자고
마전삼베 옷고름엔 눈물도 말라

 

 

님 생각 한 시름도 이제 잊음만
고고한 저 달빛도 그만 참음만……

 

 

..........

 

 

 

한 여름
불칼 휘두르던 번개
하늘 무너질 듯 쾅 쾅 대던
천둥 소리도
멀리 사라지고

 

 

가을의 언덕
태아를 위해
고개 숙여 묵상하는 오곡들

어머니 같은 마음
사랑 듬뿍 쏟아
태아의 속살 위해

 

 

하늘도 사랑 베풀어
황금빛 햇살
열매 속 물이 들 때

만삭이 된 들판
바람도 조심조심 스쳐 가고
어디서 망치 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다

 

 

 - 박 덕중 님의 '처서무렵'... -

 

..........

 

 

 

"이 세상에서 살면서 때때로 생의 어려운 일을 만나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을 때 기도의 끈을 묶어서

 온전히 기도에 매달려라."

                                                -W.T. 맥런 -

 

지금 이 순간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때는 언제인가?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때는
현재이며,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며,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다.

- 레프 톨스토이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중에서.. -

 

(작살나무 열매)

 

 

더위가 한풀 꺾이며

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무렵

오늘이 그 처서(處暑)이자 주일입니다. 

 

이제는 하루하루를 살아봐도,

이곳저곳을 다녀봐도 한낮의 열기만이 있을 뿐,

하늘가의 눈부심도 대지 위의 빛깔도 

시나브로 여름이 가고 있음을 느끼게 합니다. 

 

주일이자 처서인 오늘 하루..

지금 가장 중요한 일들과, 제일 중요한 사람들과

늘 반가움과 행복함으로 만날 수 있는

참 좋은 시간들이길 바랍니다.

 

하나님의 그 크신 사랑이

은혜와 축복으로 모두의 가슴에 내려

기쁨과 행복함으로 감사하는 좋은 마음의

오늘 처서와 주일이길 기도합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주일 하루이길.....^^

 

 

-- 산골소년 --

 

.......... 

 

( Tol & Tol의 Autum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