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수채화
/ 유 명 숙
콧속으로 스미는 바람 향기에
괜스레 가슴이 울렁거린다
짙게 물들어가는 황금 들녘은
어느새 저렇게 익어 버렸는지
가을이 한 발짝 더 다가서 있다
영글어가는 밤송이 뚜두두둑
소슬바람에 쏟아져 내리고
도란도란 피어난 코스모스
한들한들 향기 품은 춤사위
가슴 스치는 서늘한 갈바람
외로움에 몸서리치고
마음속 감도는 가을 향기에
와락 다가서는 그리움은
쓸쓸한 가을 핑계 삼아
당신이 더 보고 싶어질 때
들녘 가득 그려내는
내 마음의 가을 수채화
하얀 캔버스 곱게 물들어간다.
..........
인연의 싹은 하늘이 준비하지만
이 싹을 잘 지켜 튼튼하게 뿌리내리게 하는것은
순전히 사람의 몫이다.
인연이란 인내를 가지고 공과 시간을 드려야
비로소 행기로운 꽃을 피우는
한포기 난초인 것이다.
-한비야-
10월 속의 주말입니다.
가을이 한발짝씩 나아갈수록 꽃과 들판의 빛깔은
또 그만큼씩 짙은 빛깔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물론, 따르는 쌀쌀한 날씨와
짧아지는 한해의 시간들을 어쩔 수 없이 계산하고
가슴에 어떤 회의나 서운함을 느끼게 되겠지요.
모든 것은 하늘이 준비하지만 그것을 지키고
가꾸는 것은 사람의 몫임을 새삼 절감하며
그 뿌리가 튼튼해지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건강하고 즐거운 주말 보내시구요.^^
-- 산골소년 --
..........
쓸쓸한 연가 / 사람과나무
'하루를 열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침을 열며...(웃음 예찬(禮讚)...) (0) | 2009.10.12 |
---|---|
아침을 열며...(이 집을 축복 하소서..(Bless This House)) (0) | 2009.10.11 |
아침을 열며...(10월에는...) (0) | 2009.10.09 |
아침을 열며...(흔들림 또한 사람이 살아가는 한 모습입니다..) (0) | 2009.10.07 |
아침을 열며...(오늘이 이런 하루였으면 좋겠습니다.) (0) | 2009.10.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