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열며

아침을 열며...(가을이기 때문입니다..)

산골소년(?) 2009. 10. 14. 07:27

가을이기 때문입니다

                                       / 서 현 미

 

 

 쓸쓸함이 가슴 깊이 파고들어

상념속에 잠기게 하여도
사랑으로 껴안을수 있음은

가을이기 때문입니다.

 



고독속에 자신을 내려놓고

그리운 이 모습을 떠올리며
세월을 바라볼 수 있음은

가을이기 때문입니다.

 



목적지 없이 떠난 여행 길

가벼운 마음 하나 지닌 채

낮선 바닷가에 홀로 거닐어도

어색하지 않음은

가을이기 때문입니다.

 



바라보는 하늘 너무 파래서

목 언저리까지 차오른 눈물
소리내어 울수 있음은

가을이기 때문입니다.

 



서늘하게 불어오는 바람

가슴으로 맞닿으며
미완의 연가로 부를수 있음은

어딘가에 바람으로 서있을
박하 향 내음 같은 그대가

추억속에 머물기 때문입니다.

 

..........

 

 

 

 

 

하늘이 시리도록 파랗게 높아지고

바람이 쌀쌀하게 피부에 와닿는 것은

이 계절이 가을이기 때문입니다.

 

괜시리 쓸쓸해지는 것도

무명의 그리움이 가슴에 생겨나는 것도

이 계절이 가을이기 때문입니다.

 

한 줄의 싯구에서도

한 소절의 노랫말에서도 마음이 쉽게 동화되는 것도

이 계절이 가을이기 때문입니다.


 

변변치 못한 글이라도 편지를 써서

누군가에게라도 보내고 싶은 것은

이 계절이 가을이기 때문입니다.


적은 인연과 만남이라도

작은 기쁨으로 추억할 수 있는 것도 

이 계절이 가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을 아침엔 더욱 더

서로의 안부를  반갑게 주고 받고 싶고

서로의 건강함을 바라고 싶어집니다...


 

-- 산골소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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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ody Of Angels / Gerald Jay Marko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