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기 때문입니다
/ 서 현 미
쓸쓸함이 가슴 깊이 파고들어
상념속에 잠기게 하여도
사랑으로 껴안을수 있음은
가을이기 때문입니다.
고독속에 자신을 내려놓고
그리운 이 모습을 떠올리며
세월을 바라볼 수 있음은
가을이기 때문입니다.
목적지 없이 떠난 여행 길
가벼운 마음 하나 지닌 채
낮선 바닷가에 홀로 거닐어도
어색하지 않음은
가을이기 때문입니다.
바라보는 하늘 너무 파래서
목 언저리까지 차오른 눈물
소리내어 울수 있음은
가을이기 때문입니다.
서늘하게 불어오는 바람
가슴으로 맞닿으며
미완의 연가로 부를수 있음은
어딘가에 바람으로 서있을
박하 향 내음 같은 그대가
추억속에 머물기 때문입니다.
..........
하늘이 시리도록 파랗게 높아지고
바람이 쌀쌀하게 피부에 와닿는 것은
이 계절이 가을이기 때문입니다.
괜시리 쓸쓸해지는 것도
무명의 그리움이 가슴에 생겨나는 것도
이 계절이 가을이기 때문입니다.
한 줄의 싯구에서도
한 소절의 노랫말에서도 마음이 쉽게 동화되는 것도
이 계절이 가을이기 때문입니다.
변변치 못한 글이라도 편지를 써서
누군가에게라도 보내고 싶은 것은
이 계절이 가을이기 때문입니다.
적은 인연과 만남이라도
작은 기쁨으로 추억할 수 있는 것도
이 계절이 가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을 아침엔 더욱 더
서로의 안부를 반갑게 주고 받고 싶고
서로의 건강함을 바라고 싶어집니다...
-- 산골소년 --
..........
Melody Of Angels / Gerald Jay Mark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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