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으리를 처음 뵈었을 때가 제 나이 일곱이었습니다."
"아비가 죽고 어미와 오라비마저 뿔뿔히 헤어지고도 슬픔이 무언지 모르는 철없는 아이였습니다."
"나으리는 그날 장대 같이 쏟아지는 빗속으로 저를 업고 뛰셨지요..."
"그날 이후 나으리는 제 아비였고 어미였고 오라비였습니다."
"지금까지 나으리와 함께 한 세월이 곧 제가 기억하는 생의 전부입니다."
"그런 나으리를 잃는다면 제가 어찌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나으리, 나으리의 말씀처럼 처음부터 산채로 올라가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그랬더라면 그 사람을 만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나으리의 목숨이 걸린 일인데도 차마 그 자를 베지 못한 제 마음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그것이 죽기보다 괴로운 일입니다."
"마음을 씻을 길은 이것 밖에 없는 듯 싶습니다. 이년, 이리 죽습니다..."
"제 목숨을 거름 삼아 나으리의 뜻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도련님..."
"부디 이년과의 이승에서의 인연을 무심히 베어주십시오. 도련님....."
"이리 보낼 수는 없다."
"난 아직 가슴에 품은 한 마디도 꺼내지 못했어..."
"채옥아, 내가 있어 한순간이나마 숨을 쉰다는 걸 느낀다고 하지 않았느냐..
그 말을 듣고 내 가슴이 얼마나 벅차게 뛰었는지 아느냐?..."
"개, 돼지보다 못한 반쪽은 양반피에 씨래기 죽 끓이느라 손 발이 부르튼 후살 어머니를 둔
나 또한 무슨 희망이 있어 살았겠느냐.."
"나도 그랬다. 나도 니가 있어서 한순간이나마 숨쉬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었다.
이 말을 하지 못한 체 15년이 흘렀구나."
"채옥아, 가지마라! 난 아직도 너에게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다. 채옥아! 들리느냐? 채옥아!..."
"가지마라 채옥아!!... 채옥아~!!..."
"가지마라... 채옥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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