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열며

하루를 열며...(내 마음의 '워낭소리'..)

산골소년(?) 2009. 2. 6. 01:13

 

워낭이란

소의 귀에서 턱밑으로 늘여 단 방울을 말한다.

워낭을 단 소는 움직일 때마다

투박하고 느린 방울소리를 내게 마련인데

그것을 '워낭소리'라고 한다.

빠름을 미덕 삼아 속도의 승부로 미쳐 돌아가는

도시의 소음 속에서는 결코 들을 수 없는 소리다.

하지만 귀가 반쯤 먹은 할아버지의 늙고 느린 귀에는

어김없이 들리는 소리다.

 

(중략)

 

도시에 살면서 워낭소리를 듣기란 불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내 마음의 워낭소리를 들어야 한다.

그것을 들어야 소의 해인 올해를 제대로 살 수 있다.

소걸음으로 상징되는 느림의 지혜,

꾀부리지 않고 묵묵히 일하는 우직함을 담은 워낭소리를

자기 내면에서부터 들을 수 있는 사람이라야

위기와 난관으로 점철될 올해를

제대로 뚫어갈 수 있지 않을까.

 

 

- 09,2,2 중앙일보 오피니언 칼럼에서... -

 

 

(바늘꽃)

 

"역경은 사람을 부유하게 하지는 않으나

 지혜롭게 한다."

                                       - 풀러 - 

 

세파의 어려움 감수하겠다던 결심이

새로운 한해의 한 달을 지나면서

터무니 없는 각오가 될까 걱정이 듭니다.

 

세상의 모든 것이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고 혼란스러운 때

자신에게도 워낭소리가 들리길 생각해봅니다.

 

허지만, 워낙에 세상에 당한,

꾀부리지 않음의 배신에 당한 현실이

그 소리를 듣지 못하게 막아놓았나 봅니다.

 

누가 대신 가 주는 삶의 길이 아니기에

스스로 깨닫고 느껴야할 소리이기에

느림의 지혜, 한 숨 참는 미덕을 배워야겠습니다.

 

모두가 이견 없이 말하는 어려운 시기지만,

조금 늦어지고, 조금 만족치 못하더라도

이 힘든 시기를 잘 헤쳐가길 바랄 뿐입니다.

 

오늘 하루부터라도

우리 마음 속의 워낭소리를 들을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는 하루하루이길 바랍니다.

 

우직함을 담은 워낭소리를

자신의 내면으로부터 들을 수 있는

좋은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 산골소년 --

 

 

( Staring at a Mirror / Fariborz Lachin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