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이란
소의 귀에서 턱밑으로 늘여 단 방울을 말한다.
워낭을 단 소는 움직일 때마다
투박하고 느린 방울소리를 내게 마련인데
그것을 '워낭소리'라고 한다.
빠름을 미덕 삼아 속도의 승부로 미쳐 돌아가는
도시의 소음 속에서는 결코 들을 수 없는 소리다.
하지만 귀가 반쯤 먹은 할아버지의 늙고 느린 귀에는
어김없이 들리는 소리다.
(중략)
도시에 살면서 워낭소리를 듣기란 불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내 마음의 워낭소리를 들어야 한다.
그것을 들어야 소의 해인 올해를 제대로 살 수 있다.
소걸음으로 상징되는 느림의 지혜,
꾀부리지 않고 묵묵히 일하는 우직함을 담은 워낭소리를
자기 내면에서부터 들을 수 있는 사람이라야
위기와 난관으로 점철될 올해를
제대로 뚫어갈 수 있지 않을까.
- 09,2,2 중앙일보 오피니언 칼럼에서... -
(바늘꽃)
"역경은 사람을 부유하게 하지는 않으나
지혜롭게 한다."
- 풀러 -
세파의 어려움 감수하겠다던 결심이
새로운 한해의 한 달을 지나면서
터무니 없는 각오가 될까 걱정이 듭니다.
세상의 모든 것이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고 혼란스러운 때
자신에게도 워낭소리가 들리길 생각해봅니다.
허지만, 워낙에 세상에 당한,
꾀부리지 않음의 배신에 당한 현실이
그 소리를 듣지 못하게 막아놓았나 봅니다.
누가 대신 가 주는 삶의 길이 아니기에
스스로 깨닫고 느껴야할 소리이기에
느림의 지혜, 한 숨 참는 미덕을 배워야겠습니다.
모두가 이견 없이 말하는 어려운 시기지만,
조금 늦어지고, 조금 만족치 못하더라도
이 힘든 시기를 잘 헤쳐가길 바랄 뿐입니다.
오늘 하루부터라도
우리 마음 속의 워낭소리를 들을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는 하루하루이길 바랍니다.
우직함을 담은 워낭소리를
자신의 내면으로부터 들을 수 있는
좋은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 산골소년 --
( Staring at a Mirror / Fariborz Lachini )
'하루를 열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루를 열며...(사랑의 휴일) (0) | 2009.02.08 |
---|---|
하루를 열며...(행복의 항아리..) (0) | 2009.02.07 |
하루를 열며...(우리가 살아가는 날 동안/용혜원) (0) | 2009.02.05 |
하루를 열며... (입춘대길(立春大吉)) (0) | 2009.02.04 |
하루를 열며...(그리운 사람끼리 / 박인희) (0) | 2009.0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