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휘몰이 / 이성원 )
단오 풍경
/ 槿岩유응교
오월 초닷새
양기 돋는 한나절
창포물에 머리감는
요염한 아낙네
젖가슴도 훔쳐보고
청청한
나뭇가지아래
그네 타는
바람난
여인네의 아랫도리도
숨어서 보고
짚신 털어 신고
텁텁한 막걸리 한 잔 걸친 뒤
번득이는 속임수와
잃고 따는 야바위들의
틈 속에서 나도 함께
속임수를 쓰고 싶구나.
누런 황소 냄새나는
사내들끼리
괴춤을 틀어잡고
힘겨루기 하는
씨름판도 기웃거리고
오시에 때맞추어
대추나무 가랑이에
잘생긴 돌멩이 하나
끼워도 주면서
씨 나락을 까대는
디딜방아 찧는
방앗간도 바라보며..
시퍼런 칼날을 세우기 위하여
불길이 푹푹 솟도록
풀무질하는 숨 가쁜 소리
품바에 자지러지는
엿장수의
엿가락 장단을 뒤로 하며
오월 단오
난장의 하루를
조금은 음탕하게
기웃거리고 싶구나.
..........
이곳 강릉은
지금 한창 단오행사로 분주합니다.
예년에 비해
많은 부분들의 흥겨움과 들뜸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남대천변의 단오행사장과
주위 시장의 분위기는 흥겨운 볼거리를 줍니다.
시간이 나면 작은 놈 손잡고
저곳을 한 번 다녀와야겠습니다.
맑고 좋은 햇살만큼
좋은 일 많이 생기고 일어나는
좋은 하루이길 바랍니다~~^^
-- 산골소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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