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기사] 김정은 '이승철의 네버엔딩 인터뷰' - 2

산골소년(?) 2009. 6. 24. 10:09
[네버엔딩 인터뷰②] 김정은 “난 대중적·상업적 배우지만 칸 욕심”
[일간스포츠] 2009년 06월 24일(수) 오전 07:01
[JES 이경란]

 

 

▲ 나도 칸에 대한 소망 있어

- 주변에 좋은 친구들이 많은 것 같은데 김정은의 사람들을 꼽는다면?


"우선 제일 처음으로 (김)원희·선아언니가 있고요, 성현아도 오랜 친구죠.

 '따사모'란 봉사 모임도 제겐 큰 힘이 됐죠.

 이번 일을 통해서 정말 나를 아껴주는 사람이 누군가에 대해 생각했고

 밥이라도 한 번 더 먹고 그 사람들 챙겨야겠다란 생각을 절실하게 했어요."

- 그럼 이제 분위기를 바꿔서, 어떻게 배우가 됐어? 너무 진부한 질문인가. - 

"아뇨, 오랜만에 물어보시는 얘기예요.

 연예인들이 데뷔 후엔 그렇게 튀어 보이지 않지만 학교나 동네에선 한가닥 하는 사람들이잖아요.

 저도 나름대로 대학(건국대)에선 조금 튀었거든요.

 제가 공예과에 다녔는데 의상학과 졸업 작품전에 섭외를 받아 패션쇼의 피날레를 장식했어요.

 웨딩드레스를 입었는데 제 것만 미니스커트라서

 디자이너 언니가 발랄하게 춤을 추면서 걸어 보라고 했죠.

 그런데 떨리고 민망할 거란 예상과는 달리 제가 무대를 즐기고 있더군요.

 '내가 이런걸 잘 하는구나'란 생각을 처음으로 가졌죠.

 그리고 서울예전에 아는 친구가 같이 방송사 탤런트 공채 시험을 보자고 했어요.

 운좋게 바로 합격했죠. "

- 하는 작품마다 인기 얻었지? - 

"전 운도 좋고 잔머리를 잘 썼던 것 같아요. (웃음)

 '연기를 잘한다', '열정이 넘쳤다'라기 보다는 영악하게 작품 선택을 잘 했던거죠.

 인기를 얻었던 첫 작품 '해바라기'대본을 보면서 이 역할은 꼭 뜰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삭발도 할 수 있었거든요. 성격상으론 연예인을 할 만큼 쾌활한 성격이 아니었는데

 대중들이 좋아할 수 있도록 저를 맞게 개발해 왔다고나 할까요."

- 배우로서의 욕심은? 예를 들어 칸을 가야겠다거나 그런 것 있나. -

"물론이죠. 저도 좋은 작품으로 레드카펫을 밟고 싶어요.

 누구에게나 자신에게 결핍된 것에 대한 욕심이 있잖아요.

 전 참 대중적이고 상업적인 배우죠. 광고도 많이 찍었고 인기 드라마도 많았고요.

 하지만 상업적인 작품만 하다보면 연기력을 인정 받기란 쉽지 않아요.

 

 '돈 많이 버세요, 행복하세요'를 발랄하게 외쳤던 20대가 있었지만

 평생 코믹하고 깜찍 발랄할 순 없잖아요.

 깊이 있는 작품을 하면서 30대의 배우에 맞는 내면을 보여드릴 수 있어야 하니까요.

 갑자기 달라질 순 없고 조금씩 변화, 발전 해야돼요. 그런 맥락에서 '사랑니'란 작품을 했죠.

 50만도 들지 않았지만 제 배우 인생엔 의미가 있는 작품이었거든요."

 


▲이젠 상처 극복했어요

- 나 이승철하고는 딱 반대네.

  난 처음엔 까칠하고 멋지게 시작해서 지금 점점 딴따라로 가고 있는 것 같아.

  나는 예술성, 작품성 등 평론가들이 좋아하는 '○○성'은 완전히 부정하는 스타일이야.

  난 노래는 무조건 떠야 된다는 생각이 있어요.

  세계적인 'Let It Be'같은 노래가 얼마나 쉬워? 그런데 정은씨는 어떤 배우로 남고 싶어? - 

"오빠 말대로 사실 대중의 사랑이 제일 중요하죠.

 작품성만 가지고 우리끼리만 좋아하면 안되니까요.

 제가 배우를 그만 할 때는 어느 누구도 저를 보고 싶어하지 않을 때 일 것 같아요.

 만약 단 몇 명이라도 제가 하는 드라마·영화를 시간 맞춰 기다리고 찾는다면 할 수 있겠죠.

 그 시간이 아주 길다면 좋겠죠."

- 같이 작품하고 싶은 감독은? -
 
"최근에 봉준호 감독님 '마더'봤거든요.

 열 살 때 'E.T'를 본 후에 그렇게 마음 아파보긴 처음이에요. (웃음)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의 전율이 잊혀지질 않아요.

 봉준호 감독님과 작품 해보고 싶고, 또 유하 감독님도….

 다른 감독님들도 많은데 서운해 하시겠다."

- 마지막으로 어렵게 인터뷰를 했는데 최후 진술(?)좀 해봐요. -

"오빠가 몇 달 전에 인터뷰를 하자고 하셨을 땐 정말 제가 할 형편이 못됐어요.

 사람들도 피하고 우울증에 걸린 듯 했어요. 그러니 이해해주세요.

 오빠가 이렇게 질문지도 만드시고 직접 질문까지 하시는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이렇게 만나 얘기를 나누고 나니 홀가분하고 기분도 좋네요. 이럴거면 빨리 할 걸 그랬어요.

 좋은 인연을 오빠와 계속 만들어 갈 수 있게 돼 감사해요."

- 나도 정은씨 얼굴이 다시 좋아진 걸 보니 마음이 너무 좋네.

  그리고 이젠 정말 다 극복했다고 하니 마음도 놓이고.

  난 개인적으로 정은씨가 이쪽 필드(연예계)에서 사람을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선배로서 충고하는거야. 새로운 사랑을 할 준비도 된거죠? -

"하하. 그러길 바라요.

 그리고 이젠 정말 상대에 대해 큰 욕심 없어요.

 저랑 취미가 맞고 얘기가 잘 통하고 저만 바라봐 줄 수 있는 사람이면 만족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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